실험동물에 도라지 추출물 투여 결과, 치매 원인 물질 축적 50%까지 줄어 감소 원리 구명으로 기존 연구서 한발 더 나아가 국산 도라지 ‘인지능 개선 효과’ 과학적 입증
|
농진청은 한약재와 식품으로 쓰이는 국산 도라지의 활용성을 높이고, 우리 특용작물을 이용한 국민 건강증진 방안을 찾고자 인지능 개선 관련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 도라지 추출물은 염증을 유도한 동물 신경세포의 산화질소를 약 30~60%까지 감소시켰다. 신경세포 스스로 죽는 현상(apoptosis)을 억제함으로써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국산 도라지의 인지능 개선 효과를 밝힌 연구가 이달 국제학술지 △바이오메디신&파마코테라피(8월), △프론티어 인 뉴트리션(8월) 등 2곳에 연달아 실렸다고 밝혔다.
↑생도라지
도라지(Platycodon grandiflorum)는 초롱꽃과(科) 여러해살이풀로 주로 나물이나 청으로 만들어 먹는다. 한방에서는 가래와 기침 증상을 개선하는 한약재(길경)로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해 4,823톤(2022년 기준)이 생산되고 있다.
연구진이 세포에 이어 단기적으로 인지능력이 떨어진 동물에 도라지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학습 능력은 정상적인 수준까지 유의적으로 회복했다. 특히 알츠하이머병 동물에서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 축적이 약 50%까지 감소했다.
↑말린 도라지
도라지 추출물이 뇌의 산화스트레스와 신경 염증을 연결하는 악순환을 끊어내고 세포 외부 물질을 섭취하는 ‘식세포 작용’을 활성화함으로써 ‘베타-아밀로이드’를 감소시킨 데 따른 것으로 추정한다.
이번 연구는 학계에 보고된 도라지의 인지능 개선 연구에서 한발 더 나아가 ‘베타-아밀로이드’ 감소 원리 등을 밝힌 점에서 의미가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이용과 김금숙 과장은 “치매는 발병 후 관리 못지않게 예방 차원의 관리도 중요하다.”라며 “국산 약용작물을 활용한 인지능 개선 소재 개발은 국민 건강증진, 사회적 비용절감, 국내 농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