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부직포 덮기 등 보온관리 필수 월동 무·배추는 제주와 해남이 주산지로, 추위를 견디며 당분 축적 등으로 맛이 좋아져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은 올겨울 이상 한파에 대비해 노지에서 겨울을 나는 월동 무와 배추의 언 피해 예방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무·배추는 비교적 저온에 잘 견디는 작물이지만, 무는 영하 0.5도(℃) 이하로 내려가면 뿌리 내부 어린 조직의 손상으로 호흡이 증가해 식감이 푸석푸석하게 된다. 배추는 영하 7도(℃) 이하에서 뿌리 내부가 얼고 결구(속들이)가 안 되며 크기가 작아지는 언 피해가 발생한다.
갑작스러운 한파가 닥쳤을 때 월동 무·배추의 언 피해를 예방하려면 비닐, 부직포를 이용해 막 덮기(피복 처리)를 해야 한다.
막 덮기는 무·배추 위에 지주대 없이 비닐(PE)과 부직포를 덮는 것으로, 비닐만 덮는 것보다 비닐과 부직포를 함께 덮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비닐과 부직포를 같이 덮었을 때는 아무것도 덮지 않았을 때보다 평균 온도 하강 폭을 10도(℃) 이상 줄일 수 있다. 언 피해 온도까지 떨어지는 횟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다만, 한파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는 무·배추를 미리 수확해 임시 저장해야 한다.
무는 0도(℃) 내외일 때 비닐, 짚, 부직포 등을 덮어주고, 영하 2도(℃)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는 수확하여 임시 저장한다.
배추는 0도(℃)~영하 8도(℃)까지는 비닐, 부직포, 짚 등을 덮어주고, 영하 8도(℃)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면 수확해 임시 저장한다.
기상청은 올겨울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지만 찬 대륙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021년 월동 무·배추 재배 면적은 각각 5,508헥타르(ha), 3,690헥타르(ha)로 평년보다 10.6%, 7.5%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 이우문 과장은 “2020년 1월 남부지방 한파로 무·배추의 언 피해가 발생했던 만큼 농가에서는 막 덮기 등 철저한 관리로 피해를 예방하기 바란다.”라며 “한파 등 재해에 강한 내재해성 무·배추 품종 육성하는 한편, 저온에서 작물 생장을 촉진하거나 스트레스를 견디게 돕는 생리활성물질을 개발하겠다.”라고 말했다. 강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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