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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같은 레시피로 담가도 맛이 제각각인 이유 규명

식약일보 | 기사입력 2018/06/12 [14:05]
김치 발효 중 후기 유산균인 “웨이셀라 코리엔시스” 대사경로 밝혀

김치, 같은 레시피로 담가도 맛이 제각각인 이유 규명

김치 발효 중 후기 유산균인 “웨이셀라 코리엔시스” 대사경로 밝혀

식약일보 | 입력 : 2018/06/12 [14:05]

세계김치연구소는 김치의 발효 중ㆍ후기 주요 유산균의 유전체 분석을 통해 발효 정도에 따라 김치 맛과 향이 변하는 원인을 과학적으로 구명했다고 12일 밝혔다.

 

세계김치연구소 이세희 박사팀은 중앙대 생명과학과 전체옥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김치의 발효 중ㆍ후기의 주요 유산균인 ‘웨이셀라 코리엔시스(Weissella koreensis)’가 김치 발효 과정에서 맛을 좌우하는 젖산ㆍ초산과 같은 대사산물을 생성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

 

이 연구결과는 식품미생물 분야 유명 국제 학술지인 ‘푸드 마이크로바이올로지(Food Microbiology)’ 최근호(2018년 4월)에 소개됐다.

 

김치를 담그는 데 필요한 배추ㆍ고추ㆍ마늘ㆍ젓갈 등 원료가 가진 수많은 유기물은 유산균을 통한 발효 과정을 거치면서 다양한 대사산물을 생성한다. 바로 이 대사산물이 김치의 맛과 향을 결정한다. 하지만 이런 발효에 관여하는 유산균이 다양하기 때문에 같은 레시피로 김치를 만들어도 발효가 진행되면서 김치의 맛이 각각 달라지는 것이다.

 



김치의 발효 초기엔 ‘류코노스톡 메센테로이데스’란 유산균이 주류를 이뤄 톡 쏘는 신선한 맛과 향을 제공한다. 연구팀은 지난해 이 유산균이 김치의 신선한 맛과 향을 담당하는 물질인 ‘만니톨’과 ‘아세토인’의 생성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김치의 발효가 중ㆍ후기로 넘어가면 김치의 맛과 향에도 변화가 나타난다. 발효가 진행되면서 ‘웨이셀라 코리엔시스’란 유산균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 유산균은 ‘만니톨’ 생성 능력도 낮고, ‘아세토인’을 ‘2,3-부타네디올’로 전환시켜 김치의 신선한 맛과 향이 줄어들게 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웨이셀라 코리엔시스’ 유산균의 유전자 중 에너지 대사 유전자가 김치발효의 초기보다 산도가 높아진 중ㆍ후기에 더욱 활성이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 즉, ‘웨이셀라 코리엔시스’ 유산균은 내산성(耐酸性)이 강해 산도가 높아진 발효 중ㆍ후기에 김치의 발효를 주도한다는 기존의 학설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세계김치연구소 하재호 소장은 “김치 발효 초기뿐만 아니라 중ㆍ후기까지 관여하는 김치유산균의 유전자를 분석해 김치 발효대사 경로를 과학적으로 밝힌데 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 연구소는 김치의 발효대사 경로를 밝혀 김치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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