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성모병원 강혜민 교수 세계 첫 규명
국내 의료진이 ‘눈에 오는 중풍’으로 불리는 망막혈관폐쇄와 국내 3대 실명질환 중 하나인 녹내장에서 발생하는 ‘시신경 주위의 맥락막 감소’가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규명했다.
12일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병원장 김영인)은 안과 강혜민 교수가 망막혈관폐쇄 중 하나인 ‘망막분지정맥폐쇄’ 환자를 1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이들 환자에서 시신경 주위의 맥락막이 유의하게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백내장, 황반변성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으로 꼽히는 ‘녹내장’과도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많은 연구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한쪽 눈에서 많이 발병하는 망막분지정맥폐쇄가 정상인 반대쪽 눈의 녹내장 발병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맥락막은 안구를 감싸고 있는 중간층으로 망막에 영양분을 공급하며, 외부에서 들어온 빛을 흡수하여 분산되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즉, 시력을 담당하는 망막을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구조체다.
강 교수는 국제성모병원에서 한쪽 눈에 망막분지정맥폐쇄를 진단받은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1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20명의 환자 모두 망막분지정맥폐쇄를 진단 받은 눈과 정상인 반대의 눈에서 맥락막의 두께가 유의하게 감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망막분지정맥폐쇄를 진단 받은 눈에서 정상인 반대쪽 눈보다 맥락막의 두께가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강혜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망막분지정맥폐쇄와 녹내장이 상관관계가 있다는 근거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망막분지정맥폐쇄는 녹내장 발병으로 이어져 이로 인한 시력 상실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망막분지정맥폐쇄 환자들의 녹내장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과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국제 학술지인 ‘망막(Retina)’ 1월호에 게재됐다. 강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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