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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장품, 스페인 여성 사로잡다

식약일보 | 기사입력 2017/01/04 [13:27]
한국 화장품의 우수한 가성비, 디자인, 혁신성 등에 매료

한국화장품, 스페인 여성 사로잡다

한국 화장품의 우수한 가성비, 디자인, 혁신성 등에 매료

식약일보 | 입력 : 2017/01/04 [13:27]

[식약=김용진 기자] 소비성향이 유별나게 보수적이라 기존에 사용하던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스페인 여성 소비자들조차도 최근 들어 한국 화장품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특히 BB크림이나 마스크팩과 같이 기존 글로벌 브랜드들이 딱히 신경 쓰지 않았던 틈새시장을 공략한 결과, 스페인 소비자들은 한국 화장품을 참신하며 혁신적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 화장품의 현지 시장 진출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정도에 불과하지만,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불가능해 보였던 일이 가능케 됐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 화장품의 현지 시장 진출은 기대 이상으로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일단 SKIN792012년에 마드리드에 단독 매장을 오픈한 것을 필두로, 2015년에는 미샤가 바르셀로나에 단독 매장을 열었다.

 

또한, 스페인 최대 화장품 유통기업 중 하나로 전국에 약 131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세포라(Sephora)사가 2016년 초부터 한국 화장품 코너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에 71개의 매장을 보유한 또 다른 화장품 유통업체인 프리모르(Primor)도 여러 국내 브랜드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와 같은 대도시는 물론 지방 소도시에서도 한국 화장품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거나 일부 취급하는 개인 사업자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들은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 운영도 병행하고 있고, 전국 곳곳의 소비자들이 한국 제품을 주문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현지에서 한국 화장품을 취급 중인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과 인터뷰한 결과, 한국 제품을 찾는 스페인 소비자들은 우수한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과 기존 브랜드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매료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제품의 효능 또한 우수해 한 번 한국 화장품을 써본 손님의 재방문율이 높으며, 한국 화장품을 접해 본 지인으로부터 입소문을 듣고 매장을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특히 스페인 소비자들은 K-뷰티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BB크림과 기능성 시트 마스크팩, 수분크림 등을 가장 많이 찾는다고 한다.

 

BB크림의 경우 일반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인 파운데이션보다 가볍고, 잡티와 안색 개선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어 현지 소비자들의 호응도가 높다.

 

일회용이며 즉각적인 피부 개선 효과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트 마스크 팩과 수분크림, 현지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천연재료로 만든 여러 미용크림 등이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화장품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은 일부 소비자들의 입소문으로만 그치고 있는 건 아니다. 현지 주요 언론들도 앞 다투어 한국 화장품이 스페인 시장에 상륙하고 있으며, 성공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분석하고 나섰다.

 

현지 주요 일간지 중 하나인 엘문도(El Mundo)'한국 화장품의 성공 비결은?'이라는 기사를 통해 한국 화장품의 강점을 가격 대비 우수한 효과 혁신적인 아이디어 눈에 띄는 참신한 외관 디자인(: 과일 모양 케이스, 동물 모양 시트 마스크 등) 우수한 품질 거대한 아시아 시장에서 큰 성과를 이룬 경험 등을 손꼽았다.

 

또 다른 유력 일간지인 엘파이스(El Pais)'한국 화장품의 새로운 열풍'이라는 기사를 통해 창의적인 패키지 디자인, 천연원료, 합리적인 가격 등을 한국 화장품이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 수 있었던 비결로 지목했다.

 

언론뿐만 아니라 SNS상에서도 한국 화장품을 주제로 한 콘텐츠가 늘고 있다.

 

한국 화장품의 주요 잠재 소비층인 젊은 여성들은 일반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 화장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며, 한국 화장품을 주제로 한 유명 블로거나 유투버 등의 리뷰나 후기를 접하고 있다.

 

이러한 온라인 이슈화는 때때로 일반 언론 매체를 통한 정보 제공방식보다 더욱 파급력이 커, 한국 화장품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입소문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한 예로, 4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한 뷰티 전문 스페인 유튜버의 경우, 20161023'한국 화장품 특집' 영상을 통해 자신이 경험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정보와 후기를 공유했고, 이는 20161223일 기준 11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스페인 소비자들이 드디어 한국 화장품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것은 분명 우리 기업에는 희소식이지만 축배를 들기엔 아직 이르다. 냉정히 말해 한국 화장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아직 소수의 얼리어답터(Early Adopter)에 불과하며, 전체 소비시장 규모를 따져봤을 때 아직 한국 화장품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거나 회의적 또는 부정적인 편견을 갖고 있는 소비인구가 압도적으로 많다.

 

대부분의 현지 소비자들은 아시아에서 만들어진 화장품에 대해 익숙하거나 편하지 않기 때문에 조금 호기심이 생기더라도 괜히 사용했다가 자신의 피부를 망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갖고 있어 구매를 망설인다.

 

화장품은 가전제품이나 IT 기기와는 달리 피부미용이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아무리 겉모습이나 설명이 좋아보여도 브랜드 자체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선뜻 손이 잘 가지 않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극도로 보수적인 유럽 화장품 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지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서서, 현지 일반 소비자들이 신뢰하고 사랑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드는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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