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로봇수술 신장암·부신종양 동시 부분절제 성공

“로봇수술 역량, 세계적 수준 입증”

식약일보 | 입력 : 2019/06/11 [09:55]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이 국내 최초로 한 번의 다빈치 로봇수술로 신장암과 부신종양을 동시에 치료하는데 성공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병원장 홍승모 몬시뇰)은 비뇨의학과 김정준(사진) 교수팀이 기존의 신장과 부신을 보존하면서 신장암과 부신종양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고난도 로봇수술인 신장부분절제술과 부신부분절제술을 원스톱 수술로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원격장기에 발생한 종양에 대해 동시에 부분절제를 시도하는 원스톱 로봇 부분절제술은 집도의 뿐만 아니라 병원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질 만큼 어려운 수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수술은 국내 최초 보고이자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사례라는 게 김정준 교수팀의 설명이다.

 

원스톱 로봇수술은 한 번의 마취로 두 질환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 수술에 대한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또 병원도 1회 로봇수술에 사용되는 수백만 원 상당의 소모품 비용을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기존의 장기를 살리면서 병에 걸린 부분만 선택적으로 제거한 뒤 기존의 장기를 재건하는 부분절제술의 경우 로봇수술 중에서도 최고난도의 수술로 자칫하면 수술 시간이 길어지고 심각한 출혈이 동반돼 두 번에 나눠 수술하는 것 보다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 때문에 집도의 입장에서도 지금까지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인천성모병원에 따르면 해당 환자는 40대 남성으로 건강검진을 통해 좌측 신장과 우측 부신에 동시에 종양이 발견돼 병원을 찾았다. 정밀 검사 상 부신의 종양은 신장암과 별도로 발생한 내분비 종양으로 진단됐다.

 

일반적으로 신장암과 같은 악성 종양이 다른 병과 함께 발생한 경우 암에 대한 수술을 먼저 진행하고 순차적으로 다른 병을 치료하게 된다. 그러나 이 환자는 부신종양에 의한 호르몬-대사 장애로 과체중과 당뇨가 이미 상당한 정도로 진행돼 신장암 뿐만 아니라 부신의 내분비 종양 역시 빠른 치료가 필요했다. 또한 내원 당시 신장 종양의 크기가 5㎝, 부신 종양 또한 3.5㎝ 크기로 만약 수술이 지연되고 종양이 더 자랄 경우 신장이나 부신을 보존하는 부분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수술을 집도한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김정준 교수는 “신장과 부신은 모두 대동맥과 대정맥에 접해 있을 뿐 아니라 혈관이 매우 발달한 장기다. 때문에 로봇을 이용한다고 하더라도 정교하고 세심하게 수술하지 않으면 부분절제 중 큰 출혈이 발생하기 쉬워 원스톱 부분절제를 결정하는 데 신중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의 나이가 비교적 젊고 치료에 대한 의지가 강해 동시 부분절제를 결정했고, 결과적으로 수술 후 5일 만에 퇴원해 직장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었다”며 “이번 고난이도 원스톱 부분절제술 성공은 국내 의료진의 로봇수술 역량이 세계적 수준에 올라섰음을 입증하는 사례이자 숙련된 집도의를 만나면 로봇수술이 그만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시행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동환 인천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장(비뇨의학과)은 “올해 본원 로봇센터에 김정준 교수 등 경험과 실력을 겸비한 교수진들이 충원되면서 경쟁력이 더욱 향상되고 있다”며 “인천 부천 최초의 로봇센터라는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국내 의료계를 선도하는 로봇센터로 명성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정준 교수팀이 고난도 원스톱 로봇수술에 성공한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5월 초에는 천골질교정술과 난소종양 절제술, Burch 수술을 동시에 성공한 바 있다.

 

김 교수는 2010년 미국 로봇수술의 본산인 UC Ervine 산하 Johnson and Johnson Hospital에서 로봇수술 연수를 받은 뒤 분당서울대병원 전립선센터와 암센터,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근무하다 올해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으로 초빙돼 진료를 시작했다. 2017년 분당서울대병원 재직 당시에는 국내 최초로 신장암 로봇수술 1000례를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강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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