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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없어서 못 파는 ‘천연 무공해 라오스 쌀’

편집부 | 기사입력 2012/09/12 [16:40]
EU와 12만 헥타르 재배 MOU, 재정부족으로 도정공장 설립 어려워

유럽에서 없어서 못 파는 ‘천연 무공해 라오스 쌀’

EU와 12만 헥타르 재배 MOU, 재정부족으로 도정공장 설립 어려워

편집부 | 입력 : 2012/09/12 [16:40]


매년 30만톤의 쌀을 수입하는 라오스정부는 지난 2010년 극심한 식량부족을 겪은 이후 자국산 쌀의 해외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이는 중부 사바나켓에 설립한 ‘라오스-태국 합작 도정공장’에서 무차별적으로 원주민들의 벼를 매입, 태국과 베트남에 도정·판매함으로써 온 나라가 쌀 부족을 겪었기 때문이다.

당시 1Kg에 1,800낍(한화 230원)하던 매입가는 라오스-태국 도정공장이 설립되면서 천정부지로 뛰어 올라 3,200낍(원화420원)까지 치솟아 거래될 정도였다.

이처럼 쌀 부족현상이 극심해지자 다급해진 라오스정부는 농업관련 기관 긴급회의를 열고 그해부터 도정 쌀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지난해 라오스정부는 천연무공해로 생산되는 라오스산 ‘향미(香米/라오스 홈쌍통)’가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비엔티안 인근지역 12만 헥타르에 벼를 재배·공급하겠다는 MOU를 EU와 체결했다.

그러나 문제는 라오스정부가 자체적으로 경작지를 확보하고 도정공장을 설립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는 것. 어려움에 처한 라오스정부는 각종 혜택을 부여해 외국인투자자를 끌어들여 경작지를 확보하고 도정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라오스정부가 조심스러운 것은 태국과 중국, 베트남 등 역내 국가들의 경작지 확보와 도정공장 설립이다. 이는 자칫 잘못하면 쌀 부족현상을 다시 초래할 수 있다는 정부측 판단에서다.

태국과는 메콩강 다리로 연결되고, 북부 퐁사리주(州)와 루앙남타주(州)는 거대자본을 앞세워 중국이 무차별적으로 매입하려 들기 때문이다. 또 베트남은 쌀을 취급하는 거상들이 자국산 쌀 수출물량이 부족해지면서 라오스 쌀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라오스농림부 관계자는 “벼를 도정해 우리 국민들에게 공급 가능한 나라의 투자를 원한다”면서 “예를 들어 한국이나 일본, 대만 또는 EU에 속한 나라들”이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농림부 관계자의 이런 답변은 중국과 태국 등 주변국을 의식한 것으로, 취약한 라오스의 경제력과 노동인력 부족을 간파한 주변국이 자국산 쌀을 가져갈 경우 식량으로 종속될 수 있다는 걱정에서다.

실제로 중국과 국경을 맞댄 북부 퐁사리와 루앙남타는 라오스정부가 도정 쌀 수출을 전면 금지하자 중국 상인들은 벼를 무차별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메콩강가 맞닿은 태국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인 기업으로 유럽에서 라오스산 쌀을 수입·판매하는 P사는 “라오스 쌀이 유럽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현재 직접 수입통로가 없어 국제곡물거래시장에서 쌀을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라오스정부의 쌀 수출금지로 현재 태국으로 반출되는 소량의 쌀을 도정해 판매하기 때문이다.

P사가 국제곡물시장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라오스산 향미는 올해만 약 700톤. 이 업체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라오스 쌀이 없는 것이 문제일 뿐, 유럽 소비자는 얼마든지 있다”면서 “작은 규모의 회사지만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매년 3천 톤까지는 무난히 판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가장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사우디와 쿠웨이트 등 중동지역 시장까지 판매를 확대한다면 매년 수십만톤의 쌀을 수출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다만 라오스에 이들의 구미에 맞춰 도정할 수 있는 도정공장과 기술이 없다는 점이다.

라오스정부는 현재 도정기술 부족으로 매년 쌀을 수입하고 있지만, 자급자족이 가능해지면 고부가가치 쌀 수출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라오스에 우리나라의 우수한 도정기술이 도입되면 현재 부족한 쌀 30만 톤을 해결하고 추가로 30만 톤을 더 얻을 수 있다. 라오스 도정공장 조성은 매우 전망이 밝은 투자사업이다. 강경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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