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증상 발생 후 10시간까지 동맥내재개통치료 시행효과 있어
급성허혈성뇌졸중 환자에게 실시하는 동맥내재개통치료의 ‘골든타임’ 기준을 재정립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학-신경외과-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and Psychiatry)에 최근 실렸다.
동맥내재개통치료는 최근 국제적 임상연구들이 인정하는 급성허혈성뇌졸중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대퇴동맥에 작은 도관을 삽입해 직접 막힌 뇌혈관에 접근, 뇌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몸 밖으로 끄집어내는 치료법이다.
연구팀은 2010년 9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동맥내재개통치료를 받은 만 18세 이상 환자 690명을 대상으로 임상 및 영상 자료를 수집해 동맥내재개통치료를 시행한 시점과 환자들의 3개월 후 회복 여부를 분석했다.
일상생활을 어느 정도 독립적으로 어느 정도 할 수 있는가를 판단하는 수정랭킹척도(mRS)로 환자들의 예후를 살펴보면 이를 좀 더 분명히 살펴볼 수 있다. mRS 0은 완전히 회복된 상태, mRS 1은 경미한 증상은 있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상태, mRS2는 이전과 똑같은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아니지만 보조적인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통상적으로 mRS2까지 예후가 좋은 것으로 분류한다.
측부 혈류 순환이 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관찰된 환자군 중에서는 3시간 이내에 동맥내재개통치료를 받은 경우 mRS 0이 43.4%, mRS 1이 22.6%, mRS 3이 11.3%, 3시간 초과 6시간 이내에 받은 경우 mRS 0이 21.3%, mRS 1이 21.9%, mRS 2가 21.6%, 6시간 초과 최대 10시간 이내에 동맥내재개통치료를 받은 환자의 경우 mRS 0이 15.8%, mRS 1이 25.4%, mRS 2가 19.3%으로 분석됐다. 이 환자군에서도 10시간 이후에는 동맥내재개통치료가 유의미한 효과를 보이지 못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급성허혈성뇌졸중 환자의 대부분이 뇌혈관 측부 혈류의 순환이 잘 이뤄지는 경우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로 병원에 도착한 시간이 다소 늦더라도 동맥내재개통치료를 받고 회복하는 환자가 대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 대상 환자 중 약 85%는 뇌혈관 측부 순환이 잘 발달된 환자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문 교수는 “이 기준을 적용할 경우 동맥내재개통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자가 2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 기대한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증상 발생 후 다소 시간이 흘러 병원에 도착한 환자라도 동맥내재개통치료를 받고 회복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원의 국민건강임상연구사업단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강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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